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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20년 12월 1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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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자는 해인사가 눈에 잠기는 광경을 보고 있다. 그 고요와 평화의 정경을 선적(禪的) 이미지로 파악한다. 그것은 ‘서설(瑞雪)’에서 분명해진다....
화자는 해인사가 눈에 잠기는 광경을 보고 있다. 그 고요와 평화의 정경을 선적(禪的) 이미지로 파악한다. 그것은 ‘서설(瑞雪)’에서 분명해진다. 그 서설은 종교적 경건성과 상통하는 말이다. 경건함으로 충일할 때 거기에는 종교적 깨달음이 넘치고, 진리의 진경(眞景)이 드러난다. 그러나 그것이 우연하게 일어나는 신비는 아니다. 깨달음과 구경(究竟 - ①궁극(窮極).
②(불교)사리(事理)의 마지막)을 향한 수도(修道)의 과정이 전제될 때 가능해지는 세계이다.
독경 소리는 그 수도의 과정을 의미한다. 염원과 발원, 그리고 힘겨운 구도의 역정이 전제되는 것이다. 그러나 수도의 긴 세월이 어느 날 문득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. 그 득도(得道 - 도를 깨달음)의 순간은 참으로 별안간 이루어진다. 이 시의 한여름의 독경에서 시작하여 겨울에 이르기까지 긴 수도 끝에 득도하였다고 그 시간의 경과를 설명했다면, 아무런 시적 충격도 주지 못했을 것이다. 한여름에서 오늘로의 느닷없는 이행(移行), 독경에서 깨달음에로의 비약, 이런 구조가 선의 현묘(玄妙 - 이치나 기예(技藝)의 경지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함)하고 놀라운 세계를 드러내는 데 기여한다.
서설(瑞雪)은 ‘상서로운 눈’이다. 이것은 환희를 예비한 은밀하고 긴 기다림이다. 그 지고(至高)의 기쁨은 매화가 피는 것으로 형상화된다. ‘철 늦은’과 ‘비로소’의 시간 표현은 이제서야 이루어졌다는 안타까움이 아니다. 큰 열매 맺는다는 의미이다. 그 열매는 물론 득도의 경지이다. 면벽 좌선(面壁坐禪)의 오랜 기원이 축적되어 노승이 비로소 우주의 깨달음에 접어 들고 있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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